6월이 저물어가면서…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나갔네요. 지난 반 년 동안 여러가지로 바쁘다는 핑계로 한참동안 방치해서 민망합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손을 대야 하는데…

 

지난주 우편으로 두 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함께 놓고 보면 어쩐지 묘하고 좀 대조적인 것이, 하나는 한글로 된 <일본추리소설사전>, 다른 하나는 일본어로 출간된 <김내성 탐정소설선>입니다. 물론 두 권의 기획은 전혀 관계가 없고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제가 약간씩 관계했다는 점입니다 ^^




 

월요일에 받은 <일본추리소설사전>은 제목 그대로 ‘사전’입니다. 일본 추리소설과 관련된 항목, 즉 작가와 작품, 탐정, 단체, 용어 등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지요. 2012년 말쯤 고려대일본연구소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온 이래 약 1년 이상 걸려서 출간되었습니다. 후반부에는 각종 수상작 목록과 주요 문헌 목록, 일본추리소설 연표등도 있으니 일본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 살펴보실 만합니다. 통독한다면 일본추리소설 역사를 웬만큼 꿸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싼데다가 작품 자체만을 즐기시는 독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한데… (조만간 추리소설 관련 사전에 대해 정리를 한 번 해야겠군요.)



(미국과 일본 미스터리 사전이 우정출연)


 

금요일에 도착한 <김내성 탐정소설선>은 아마존 재팬을 살펴보니 오늘쯤(6/30)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번역자이신 소다 리츠오(祖田律男) 선생님이 나오자마자 보내주신 덕에 웬만한 일본 독자들보다도 며칠 먼저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쯤 일본의 사이트 ‘번역미스터리 신디케이트’에 김내성의 작품, 즉 <사상의 장미>와 <마인>이  일본에서 출간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http://d.hatena.ne.jp/honyakumystery/20131209/1386544763) 놀라움(일본 추리문학시장의 저변)과 아쉬움(왜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출간이 안 되는가)이 함께 교차하는 순간이었지요.



(<마인>, <김내성 연구>와 함께)



그러다 우연찮게 5월 중순쯤 소다 선생님과 메일이 오가면서, 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낸 김내성의 글 <탐정소설20년사>를 보내드렸는데 그게 이 작품집에 번역 수록되었습니다(이 <탐정소설20년사>는 지금까지 김내성을 연구한 문헌에도 전혀 소개되지 않은 글입니다. 몇 달 전 찾아냈습니다만, 모 전문지에 보내려 했더니 ‘오래된 것은 흥미 없다’고 거절하여 그냥 놓아두고 있었습니다).


<김내성 탐정소설선>에는 <사상의 장미>를 비롯해 <타원형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 <기담연문왕래>(<연문기담>의 원형), <연문기담> 등과 평론/수필 다섯 편, 그리고 소다 선생님의 역자후기와 아시아미스터리리그 운영자인 dokuta(松川良宏) 님의 훌륭한 해설(解題)도 실렸습니다.
7월에는 <마인>이 출간될 예정이라는군요. 하여튼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감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두 권의 책을 보면서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만, 언젠가는 반전(反轉)의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반전이니까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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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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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시민 2014.07.03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내성 선생님의 <사상의 장미>와 <탐정소설 20년사>라니,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역시 일본 추리문학의 저변은 부러울 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