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가 좀 늦었습니다만, 오랜만에 주인장의 책이 나왔습니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최혁곤-이용균 공저)라는 제목의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극히 드문 야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추리소설 강국인 미국이나 일본은 공교롭게도 야구가 국기(國技)라 할 만큼 인기 종목이라 야구 미스터리 소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물론 야구에 별 관심 없는 유럽에서는 야구 미스터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나라도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물에 콩나듯 야구 미스터리가 나왔습니다만, 아쉽게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야구가 재미있는데 책까지 뭐하러 읽나...'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승패에만 관심을 갖던 20세기와는 달리 정보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야구 팬들이 선수들의 진정한 실력, 가치 등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특히 메이저리그의 야구 분석 정보가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구단 직원을 뜻하는 '프론트'의 업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신인 선발에서부터 트레이드, FA 계약, 코칭스태프 선임까지 팬들의 관심이 지대하지요. 이런 공식적 업무 말고도 어떤 문제 - 야구 외적인 문제 - 가 터졌을 때도 움직여야만 합니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는 '현실에 기반한 허구'입니다만, 이들의 업무 자체는 허구가 아니라 현실이지요. 수백 명이 모여 이루어진 프로야구 조직인 만큼 누군가 사고를 낼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경기장 밖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왔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은커녕 삐삐(무선호출기) 정도만 있던 시절만 해도 엄청난 일만 아니면 소문 내지 않고 무마하는 일도 가능했습니다만,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이제는 눈에 띄는 일을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한다는, 무척 어려운 임무가 되었습니다. 수억, 많게는 수십억을 받으며 활약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화려함 뒤에는 이처럼 뒤에서 힘든 일을 처리하는 프론트의 수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는 이런 프론트의 활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출간되었던 우리나라의 야구 미스터리는 야구 팬이 보았을 때(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한때 저도 야구 기록용지를 들고 야구장에 다녔을 정도의 팬입니다) '야구'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는 적어도 야구 관련 고증만큼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오랜 기간 동안 야구를 취재해 온 이용균 기자의 손길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새해를 맞이했습니다만,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몇 달 남았습니다. 마침 공교롭게도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역시 비시즌 중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요. 야구 시즌이 아닌 동안 프론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지 한번 읽어보시길... (최혁곤 작가의 예전 작품을 읽은 분이시라면 낯익을 인물이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늦었습니다만, 이곳을 찾으신 모든 분들이 새해 건강하시길... 


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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