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31 <조선의 명탐정들>이 나왔습니다!! (4)
  2. 2011.08.17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0> 악당 (1)

자기 책 소개하기가 좀 민망합니다만...

추리소설을 쓰는 친한 후배와 함께 작업한 <조선의 명탐정들>이 나왔습니다.

작년 가을, 술 마시다 떠오른 가벼운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던 작업이 막상 출간까지 이어지니 기분이 묘하네요. 심심풀이로 읽을 수 있는 역사 미스터리라고 생각하시면 될듯요. 신문 스타일의 표지와 먹선을 이용한 일러스트가 참신한 느낌을 줘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서지 정보는 알라딘에서 퍼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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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연산군이 명탐정이었다? 조선에 투캅스가 있었다?
세종대왕에서부터 정약용까지
조선시대 실제 사건을 토대로 살펴보는 조선의 명탐정들.

실록과 역사서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강력 사건을 해결한 실존인물들을 재조명한 『조선의 명탐정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사건의 정황을 보고로만 듣고도 진실을 파헤친 세종대왕, 절대 권력자의 보호 아래 탈법적 존재로서 지위를 남용하며 살인을 저지른 이를 끝까지 추적한 이휘와 박처륜, 희대의 폭군이었으나 천재적인 두뇌로 사건을 꿰뚫어본 연산군, 정조의 명에 따라 미해결 사건 91건을 조사했던 정약용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에 실제 벌어졌던 사건과 이를 끝까지 추리해냈던 16인의 명탐정들을 소개한다. 책은 각 13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소설로 재구성한 사건의 도입부, 당시 시대상과 역사적 전후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한 본문, 그리고 가장 비슷한 외국 명탐정들을 비교한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설적 재미와 역사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는 『암살로 읽는 한국사』, 『조선전쟁생중계』 등 역사 논픽션을 비롯하여 역사소설을 집필한 경험을 살려, 『신주무원록』, 『흠흠신서』 등 꼼꼼한 참고문헌을 토대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건 정황, 추리의 방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조선 시대에는 백성들이 억울함을 느끼면 하늘이 노한다고 생각했다. 억울함에도 종류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거나 가족이나 친구가 죽었는데 범인을 잡지 못해서 비통해하는 경우도 포함될 것이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살인사건을 비롯한 범죄의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와중에 남들이 풀지 못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맹활약한 명탐정들이 존재했다. 연산군이나 정조처럼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의문점을 푸는 경우도 있었고, 이휘나 박처륜처럼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과 시신을 조사하고 범인을 지목한 관리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부족하나마 그런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노력했다." -저자 서문 중

 

정약용과 셜록 홈즈

 

 

 

                                                                         정조와 피터 윔지 경


CSI를 방불케하는 조선 시대의 사건 추리 방법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던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다. 『조선의 명탐정들』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이 등장한다. 이슬람권에서 명예를 위해 자신의 친족 여성을 살해하는 등의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지기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이 빈번했다. 본문 11장에서는 소박맞고 돌아온 여동생을 물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은 남자의 사건을 추리하는 정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첩의 간통 사실을 알게 된 친딸이 첩에게 죽임을 당했음에도 첩의 뱃속에 있는 아이 때문에 딸의 살인자를 두둔했던 양반의 이야기도 5장 연산군편에 나온다. 고리사채업자의 악랄한 수법도 소개된다. 빚을 제때 갚지 않으면, 죽기 직전의 노인을 문 앞에 버려두어 사망에 이르면 그 죄를 채무자에게 덮어씌운 후, 빚을 갚으면 풀어주는 방식이다. 또한 조선시대 최대 섹스 스캔들 당사자인 어우동의 가족에 얽힌 불운한 사건과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무고한 이를 살해하고 오히려 의녀 소리를 듣는 사건 등 진귀한 사건이 소개된다.
이러한 사건들은 어떻게 그 실체를 파헤칠까? 그간 조선시대에는 그저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용의자를 붙잡아 장을 때리는 등 문초하여 죄를 자백받는다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CSI를 방불케 할 만큼 상당히 과학적인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우선 타살로 추측되는 시신은 기본적으로 세 차례 검시를 하였고, 타살일 경우 법의학서인 『신주무원록』을 토대로 꼼꼼하게 사건 정황을 추리했다. 이 방법으로 살해 도구나 사망 시간 등을 찾아내는가 하면, 심지어 익사자가 익사 전에 살해당한 후 물에 빠뜨렸는지, 목매 자살한 이가 죽임당한 후 위장되었는지 등도 파악해 낼 수 있었다. 때로는 용의자의 심리를 간파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범죄자를 잡기도 했으며, 마치 현대의 강력계 형사들처럼 다른 사건의 범죄자를 탐문하여 진범들을 잡아내기도 했다. 『조선의 명탐정들』에서는 이렇듯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기막힌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는 놀라운 수사 기법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연산군과 아르센 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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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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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nosk 2013.12.04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생인 조카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는데 적당한지요.

    • 추리닝4 2013.12.04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에 역사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괜찮을 것 같긴한데...멋진 일러스트가 들어있어 보기에도 지겹지 않고요. 다만,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같은 반전, 트릭 위주의 결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듯해요. 걍 역사 속 사건 이야기라 좀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2. 필론 2013.12.18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출간을 축하합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도 앞에 나서고 싶다

“팡토마스.”  - “뭐라고 했어?”
 “팡토마스라고 했지.” -  “그게 무슨 뜻인가?”
 “아무 뜻도 아니야… 모든 것을 뜻해!” -  “도대체 그게 뭔가?”
 “아무도 아닌 동시에 누구이기도 하지!” -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뭘 하는데?”
 “공포를 퍼뜨리지!”

 <팡토마스(Fantômas)>(1911) 마르셀 알렝, 피에르 수베스트르

추리소설의 필요조건은 범죄, 탐정, 그리고 사건의 논리적 해결인데, 19세기 중반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무척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고 형식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작품도 많이 등장했지만 거의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거의 모든 작품에 범죄와 범죄자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악역이란 무척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악당은 대체로 하나의 작품에 등장해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되면서(혹은 응분의 처벌을 받으며)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깊은 인상을 줄 수는 있어도 인기를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지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리어티 교수는 악당이면서도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모리어티 교수는 ‘범죄의 나폴레옹이며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나쁜 짓 절반, 미궁에 빠진 사건 거의 전부에 관련된 인물로 천재이며 철학자이고 이론적 사색가’로 대담한 홈즈마저 공포에 떨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었지요. 도일은 홈즈 시리즈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는지 이런 무시무시한 강적을 만들어 낸 후 단편 <최후의 사건>에서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가 스위스의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끝맺었는데, 결국은 팬들의 항의로 홈즈를 다시 살려낸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범죄의 나폴레옹' 모리어티 교수


모리어티 교수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모리어티의 이름은 19세기 말의 그저 그런 범죄자였던 조지 모리어티(George Moriarty)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이며, 인물상 자체는 미국의 전설적인 괴도 애덤 워스(Adam Worth)라는 것입니다. 독일계 유태인 애덤 워스는 뉴욕의 전설적인 금고 털이이자 은행 강도로 그가 저지른 범죄만 해도 5만3천여 건에 달합니다. 런던 경찰국의 로버트 앤더슨 경은 그의 솜씨에 경탄한 나머지 ‘범죄의 나폴레옹’이란 별명을 붙일 정도였습니다.

현실 세계의 '범죄의 나폴레옹' 애덤 워스


그는 1902년 사망하는데, 유명한 핑커튼 탐정 사무소의 윌리엄 핑커튼은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지적인 사나이들의 범죄는 그가 죽음으로써 끝났다. 이제 미국에는 거물 도둑이나 위조범은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워스는 지하 세계를 지배하거나 살인과 관련된 적도 없었으며, 실제 교수는커녕 그만큼의 지성을 갖추지 못했던 점에서 과연 모리어티 교수의 모델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G.K.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에 등장하는 프랑스인 플랑보는 거구에 대담무쌍한 성격으로 교묘하게 짜여진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다른 집 앞에 놓인 우유병을 자신의 고객 집 앞으로 옮겨놓는 방법으로 젖소 한 마리 없이 우유회사를 경영했으며, 가짜 우체통을 만들어 우편환을 가로챌 궁리를 하는 등 기발하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였다.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와 처음 만난 <푸른 십자가>(1911) 사건 이후 여러 차례 신부와 마주치며 개심해 사립탐정이 되어 신부의 조수 겸 경호원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금세기 최고의 지능적인 괴도였던 플랑보우가 사립탐정이 된 후에는 그냥 힘만 좋은 거한이 되어 두뇌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너무 똑똑한 신부와 함께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일까요?

신부로 변장한 플랑보(왼쪽) - 영화 '브라운 신부'에서


<레드 드래건>, <양들의 침묵>, <한니발>로 이어지는 토머스 해리스의 사이코 스릴러 시리즈는 유능한 수사관 윌 그레이엄과 클라리스 스탈링, 그리고 연쇄살인범인 ‘붉은 용(Red Dragon)’ 프랜시스 달러하이드(Francis Dollarhide)와 ‘버펄로 빌(Buffalo Bill)’ 제임 검(Jame Gumb) 등 인상적 인물이 등장하지만 정작 형무소에 갇혀 있으면서 작품 주변부를 맴돌던 한니발 렉터가 가장 유명해 이 시리즈는 <한니발> 3부작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한니발 렉터 -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악당들은 종종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19세기 말, E.W.호넝은 A.J.래플즈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썼습니다. 래플즈는 유명한 신사인 한편 ‘아마추어’ 금고털이라는 부업을 가진 사나이로, 사람을 다치거나 하는 일 없이 주로 보석을 훔쳤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가 호넝은 사회정의의 수호자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의 처남이었습니다. 영국 요크셔 출신의 추리작가인 호넝은 약한 시력과 건강 때문에 고생하다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건강을 회복한 후 영국으로 돌아와 코난 도일의 여동생인 콘스턴스 도일과 결혼하고 코난 도일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래플즈는 프랑스의 괴도 뤼팽의 선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래플즈 이래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아르센 뤼팽이겠지요? 홈즈가 명탐정의 대명사라고 하면 뤼팽은 도둑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주인공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가 “암흑가의 시라노(Cyrano)”라 일컬은 이 괴도 신사는 강인하고 배짱 좋으며 머리까지 뛰어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물건을 훔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해치우는 놀라운 사나이입니다. 가끔 탐정 노릇을 할 때도 있는데 워낙 범죄에 대해 달통한 덕택으로 웬만한 악당들을 가지고 놀다시피 합니다.

래플즈나 뤼팽은 정의의 편에도 종종 서는데 반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악당으로만 남는 진짜 ‘나쁜 녀석’들도 있습니다. 묘하게도 프랑스인들은 반(反)영웅을 좋아하는 것인지 주인공으로 등장한 악당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뤼팽보다 약간 늦게 등장한 팡토마스(Fantômas - 프랑스 이름이지만 뒤의 ‘s’ 발음을 붙인다는군요)는 그런 대표적 인물입니다. 마르셀 알랭과 피에르 수베스트르의 작품에 등장하는 팡토마스는 ‘현대의 메피스토펠레스’ 또는 ‘공포의 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그의 목표는 ‘사람들을 공포로 떨게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좋아하긴 했지만 범죄자로서의 자신의 직업을 더욱 숭배한 그는 모든 종류의 사회규범을 무시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려 하였으며, 항상 더욱 더 도전적이며 끔찍하고 황당무계한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려 하였습니다.

악당 팡토마스(가운데)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여성 작가 패트리셔 하이스미스도 프랑스의 분위기에 젖은 탓인지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썼습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톰 리플리는 강도도 아니고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도 아니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사람 죽이는 일을 망설이지 않는 사악한 인물입니다.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와 로렌스 블록은 각각 두 사람의 대표적 악당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웨스트레이크는 살벌한 악당 파커 시리즈와 운수 나쁜 도둑 도트문더 시리즈, 블록은 서점 주인이자 도둑인 버니 로덴바와 우울한 살인청부업자 켈러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 이들은 작가의 정의파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번역된 작품이 <뉴욕을 털어라> 하나뿐이로군요.

운수 나쁜 도둑 일당을 이끄는 운수 나쁜 도둑 도트문더(맨 왼쪽, 로버트 레드퍼드).


그러나 추리소설이 범죄소설로 변해가는 현재 상황에서 이제는 100% 정의의 주인공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 추리작가 엘모어 레너드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명쾌하게 선악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 모험(Rum Punch)>, <악어의 심판(Maximum Bob)> 등의 작품에는 약간 악한 사람, 많이 악한 사람이 등장하며 착하기만 한 사람의 역할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현실적인 면이 현대의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아닌가 싶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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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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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시민 2011.08.1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도진기 작가님의 <정신자살>에 나오는 이탁오 박사를 보니 한국판 조커(배트맨에 나오는)가 따로 없더군요, 막판에 이탁오 박사의 광기가 좀 더 강렬하게 표현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한국 추리소설에도 매력적인 악당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