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심농'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4.27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31> 시리즈 (3)
  2. 2011.04.13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9> 개 (2)
  3. 2011.03.24 [출간소식] 조르주 심농 <매그레 시리즈> (4)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잃어버린 세계>의 속편을 쓸 생각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공룡은 두 작품으로 충분해요."

 - 마이클 크라이튼, 1995년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맛이 좋은 음식은 아껴 먹는 것처럼 좋은 작품은 차분하게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게 되고, 또한 다 읽은 다음에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 부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요. 그런데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단합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고르면 됩니다. 

추리소설은 시리즈가 많습니다. 굳이 속편이라는 표현을 하지도 않을 정도로 장편이나 단편을 막론하고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뒤팽이나 에밀 가보리오의 르콕 등 추리소설의 초창기에도  그랬듯 인기를 얻은 수많은 탐정은 대부분 많건 적건 여러 작품에 등장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우선이다’라는 단순한 관점에서 본다면 소설에서 후속편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낯설거나 낯익건 작품의 재미만 있으면 그다지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작품의 연속성은 작가와 독자에게 편리함과 친숙함을 주게 되고 그로 인해 한번 인기를 얻으면 다음 작품에도 탄력을 받기 때문에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다만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서도 존 그리샴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리즈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가스실>과 <타임 투 킬>, <소환장>과 <불법의 제왕> 등에서 관련 사건이나 인물을 약간씩 언급할 뿐입니다), 마이클 크라이튼 역시 작품에 연결성을 거의 두지 않았습니다. 그가 속편을 쓴 것은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에 불과합니다(영화로는 후속편이 제작되었지만 그가 쓴 소설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요).

존 그리샴


그러나 많은 추리작가들이 하나의 주인공을 만든 후 계속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여성 작가 매저리 앨링엄은 독자 가운데 절반은 스토리 때문에, 나머지 절반은 주인공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매력 있는 주인공을 창조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오래 이어진 시리즈에 등장하는 탐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변해갑니다. 조르주 심농이 창조한 매그레 경감은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격 또한 전형적인 나이든 사람의 모습(?)인 고집스러운 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미키 스필레인의 시리즈 주인공인 사립탐정 마이크 해머는 초기 대단히 거칠고 직선적이었지만 나중에는 다소 조심스러워졌으며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이크 해머 시리즈 'The Big Kill'


그런데 작품의 발표 순서가 주인공의 활약 순서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셜록 홈즈 시리즈로, 많은 연구자들이 작품 연대기를 만들 만큼 뒤죽박죽 섞여 있지요. 예를 들어 <마지막 문제>에서 폭포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려진 홈즈는 <배스커빌 가문의 사냥개>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홈즈가 폭포에 떨어지기 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홈즈와 쌍벽을 이루는  뤼팽 시리즈 역시 작품 발표순서와 작품 속의 사건 발생 시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기를 얻으면 독자들은 후속편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전편을 원하기도 합니다. 테크노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는 <붉은 10월>(1984)이 성공하자 후속작인 <패트리어트 게임>(1987)을 썼는데, 여기에는 전작에서 잭 라이언이 영국에서 벌인 무용담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복수>에서 잭 라이언은 대학생으로 잠깐 등장하며 그의 아버지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티븐 킹은 딱 부러진 후속편을 쓰진 않았는데, 메인이라는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서는 가끔 과거의 이야기들과 현재의 이야기들이 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인공으로는 소설가가 종종 등장하는데, 심지어는 자신을 작품 속에 집어넣을 때도 있지요. <토미노커즈>(1987)의 한 대목인 ‘뱅고어에 사는 또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그녀의 소설에는 황당한 괴물들이 등장하지도 않았으며 더러운 욕설이 난무하지도 않았다.’ 에서 ‘뱅고어의 어떤 작가’가 누구인지는 뭐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스티븐 킹의 '토미노커스'


인기 있는 시리즈는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어집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이언 플레밍의 전설적 스파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일 것입니다. 1954년 <카지노 로열>로 세상에 등장한 제임스 본드는 작가인 플레밍이 1964년 세상을 떠나면서 끝나는 듯 싶었지만 플레밍 재단이 새 작가를 물색 끝에 선정한 존 가드너가 그 뒤를 이어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졌습니다. 가드너는 14편의 본드 시리즈와 영화를 소설화한 작품 두 편을 쓴 후 70세가 되던 96년 새로운 작가 레이먼드 벤슨에게 본드를 넘겨줍니다. 본드에 대해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가졌다는 벤슨은 2002년까지 여섯 편을 썼고, 그 뒤를 이은 찰리 힉슨은 본드의 어린 시절을 그린 시리즈 여섯 편을 썼습니다(<실버핀>(2005)이라는 작품이 번역되어 있군요). 그리고 2008년 세바스천 포크스가 <Devil May Care>(2008) 한 편을 발표한 뒤 제프리 디버가 뒤를 이어 <Carte Blanche>를 오는 5월 말에 출간할 예정입니다.

제프리 디버와 그의 첫 제임스 본드 시리즈 작품 'Carte Blanche'. 매우 기대됩니다^^

(본드의 팬이며 그에 대한 연구서 <James Bond Dossier>(1965)도 발표한 바 있는 킹즐리 에이미스가 1968년 로버트 마캄이라는 필명으로 007이 등장하는 <손 대령>을 내 놓았지만 재단의 인증이 없어 공식적인 시리즈 로 인정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 명작의 속편을 현대에 새로 발표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원래 작품이 유명할수록 꽤 든든한 배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마가렛 미첼)의 속편 <스칼렛>(알렉산드라 리플리)이나 <레베카>(대프니 뒤 모리에)의 속편 <미세스 드윈터>(수잔 힐) 등은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우가 <오페라의 유령> 속편이지요. <코마로프 파일>까지 주로 국제적 모략을 다룬 작품을 써 오다가 잠시 절필선언까지 했던 프레데릭 포사이스는 느닷없이 <오페라의 유령> 속편인 <맨하탄의 유령(번역작 제목은 오페라의 유령 2-에릭의 부활)>을 발표합니다. 자신의 스타일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 온 명성을 떨어뜨릴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옛 친구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구성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프레데릭 포사이스


우리나라의 특성상 아쉬운 점은 좀 다른 이외국 작품을 읽을 때 호응이 없어서 더 이상의 번역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많은 시리즈가 이런 상황입니다. 후속작에서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질 때도 있고, 갑자기 시리즈 중간의 작품부터 읽게 되어서 작품 속 인간관계 및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죠. 팔리지 않는 책을 출판사에게 내 달라고 하기도 어려우니,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까요 ㅠㅠ 코난 도일이나 모리스 르블랑, 애거서 크리스티 등 작품이 완역된 작가는 정말 복받은 것 같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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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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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현제 2011.04.28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에서 변한 탐정 하니까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가 생각나네요..
    처음에는 점성술사에서 감자기 뇌의학자가 되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장면 이해가 안되네요. 물론 중간 사이에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지만요...

  2. 평시민 2011.04.28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물 이야기를 하자면 며칠은 걸려야 되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김내성 선생님의 유불란, 김성종 선생님의 오병호, 노원 선생님의 하영구 및 최선실, 이상우 선생님의 추병태 경감 등을 들 수 있지요, 최근 갈호태와 강지성 콤비, 문달과 설천 콤비, 백용준 형사 등 시리즈물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이들이 고정 팬을 확보하여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제 시리즈물을 빨리 선보이고 싶습니다.

  3. 쏘댕기자 2011.06.10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갈호태 아저씨를 어여 다시 보고파요! ㅎㅎ
    그건그렇고 '맨하탄의 유령' 소설 자체는 괜찮았던 건가요? 뮤지컬은 엄청난 혹평이었는데...


 

사람의 가장 가까운 벗 


모든 개들에겐 벼룩이 있지 - 그게 보통 개라면 말일세
- 파(Parr) 경찰국장
 - <The Recoil>(1930), 프레드릭 어빙 앤더슨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을 꼽으라면,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꽤 많은 사람이 개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저도 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강아지는 어린 아이의 벗입니다^^

 

예전에는 개가 가축에 속했지만 요즘은 반려동물이라고 하죠? 모양이나 크기는 제 각각이지만 묘하게도 무조건 주인에게 충성한다는 점은 모두 같은 개들은 애완용에서부터 경비용, 맹도견, 썰매 끄는 개에서 심지어는 식용, 약용(!)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면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또한 개에게는 충성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설이건 실화건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개 이야기는 웬만한 나라에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개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벙어리 목격자>의 책머리에는 당시 키우던 테리어 종 개 피터에 대한 헌사가 실려 있습니다. 한편 다소 괴팍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하드보일드 작가 제임스 엘로이는 자신을 미친 개(mad dog)’라 불러달라고 하는데, 그러는 것이 개에게 욕이 되는 건지 칭찬이 되는 건지 알쏭달쏭하네요.

크리스티의 애견 '피터'. 딸인 로자먼드가 데리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개들은 흔히 두 가지 역할 중 하나, 즉 범죄를 저지르는 쪽의 개와 범죄를 해결하는 쪽의 개 중 하나를 맡게 되는데, 비록 범죄자 측면에 있는 개들이라도 어쨌든 자신의 맡은 일에 충실했음이 틀림없기 때문에 개보다는 그 주인들이 죄를 지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범죄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개의 냄새 맡는 능력은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사냥감을 찾는데 쓰였으며, 현대에는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거나 인명을 구조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개들을 등장시켰습니다. 홈즈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인 <주홍색 연구>의 첫머리에는 왓슨이 불독 새끼를 한 마리 기르고 있다고 했으며(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불독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숙집 주인인 허드슨 부인의 병든 개는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약이 독약인지 아닌지 실험하는데 쓰였습니다.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생김새가 볼품없지만 냄새 맡는 데는 대단히 뛰어난 ‘토비’라는 잡종 개가 범인을 추적하는 역할을 했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경찰견 같은 특별한 훈련을 받은 개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용 개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또 덩치는 작아도 잘 짖는다면 충분히 경비견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정용 개의 평범하지 않은 행동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줄 때도 있습니다. 역시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인 <실버 블레이즈>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왓슨 : “달리 내가 주의해야 할 만한 것이 있을까?”
  홈즈 : “그날 밤 강아지의 낌새가 이상했던 것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네.”
  왓슨 : “강아지는 그날 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홈즈 :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

즉,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강아지가 짖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해 내부 사람에 의한 범행임을 홈즈는 금방 파악한 것입니다.

앤드류 복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전과 27범의 무허가 탐정 버크(Burke)는 격투에 능하고 총도 잘 쏘지만 뉴욕의 뒷골목에 사는 만큼 집을 비울 때는 자신의 개인 팬지에게 집의 경비를 맡깁니다. 1백kg이 넘는 매스티프종 개에다가 하필이면 꽃 이름을 붙여 준 이유는 만약 개가 사람을 물었을 때, 그 개의 이름이 공격적이라면 재판에 불리하다는 변호사의 충고에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작가인 복스는 변호사입니다!). 이름만 별난 것이 아니라, 훈련도 반대로 시켜 놓았습니다. 이를테면 ‘앉아’라고 하면 덤벼들고, ‘덤벼’하면 앉게 했는데 이 모든 것이 적을 속이기 위한 것이지요.

최근에 번역된 작품 중에는 가스미 류이치의 <롱 도그 바이>라는 독특한 작품이 있군요 (제목이 어째 눈에 익다 싶으시겠는데, 레이먼드 챈들러의 <롱 굿바이>를 따온 것이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짐작하시다시피 애로우라는 이름의 잡종 개입니다. 개들 사이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주인공을 돕는 것도 개들이죠. 사람은 별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개판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스미 류이치와 애견 '하치' (작가 홈페이지에서)


악당들은 개들을 범죄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개들에게는 야성의 본능이 조금씩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계기에 의해 폭발하게 되면 순한 애완견에서 맹수로 변신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인 <배스커빌의 가문의 개>는 개를 범죄에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이자 코난 도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힙니다. 명문 집안 배스커빌 집안의 헨리 경이 변사체로 발견되는데, 그의 얼굴은 공포로 인해 격심하게 일그러져 있고, 근처에는 거대한 개의 발자국만 남아 있습니다. 화자(話者)인 왓슨은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그때 안개의 둑에서 튀어나온 저 시커먼 형체와 야만스러운 얼굴보다 더 잔인하고 처참하며 흉악한 것을 꿈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아마도 추리소설에 등장한 가장 무시무시한 개가 아닐까요. 이에 맞먹는 개로는 스티븐 킹의 <쿠조>에 등장하는 광견병에 걸린 세인트버나드 종 쿠조 정도를 꼽겠습니다.

이것이 배스커빌 가문의 '무서운' 개(?)의 기념엽서입니다.


훈련된 개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너무 단순해 보였는지,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작품도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조건 반사를 이용한 범죄. 소련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개를 이용한 조건 반사 실험으로 1904년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 실험 내용은 다 아시겠지만, 개에게 먹을 것을 줄 때 종을 울리는 일이 되풀이되면 나중에는 음식 없이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일본의 어느 작품(아직 번역되지 않았습니다만 제목은 좀 숨겨놓지요)에서는 이런 조건 반사를 범죄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산장(山莊)에 사는 사람을 죽이려고 합니다. 산장의 사나이는 개를 좋아하며, 절벽 쪽에 서서 ‘야호’ 소리치는 습관이 있습니다. ‘절벽’ - ‘야호’ - ‘개’라는 세 가지를 연결시킨 악당은 궁리 끝에 손 안대고 죽이는 방법을 고안해 냅니다. 덩치 큰 세인트 버나드 종 개를 한 마리 사서, ‘야호’하며 소리친 후 개가 먹을 것을 보고 달려들어 주인의 양 어깨에 두 다리를 걸치게 하는 조건 반사 훈련을 시킨 것이지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어쨌든 기발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입니다.

조르주 심농의 <황색 개>에서는 프랑스 서북부 어촌마을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고 실종되고 여러 가지 변고가 일어납니다. 그때마다 사건 현장에는 누런 개 한 마리가 어정거리죠. 마스티프 종인 것 같기도 하고 불도그 같기도 한 그 개가 총을 쏘고 사람을 잡아가고 그러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어쨌든 개만큼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는 짐승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보다 못하다’는 말에서부터 ‘제 버릇 개 못 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등의 속담이라던가, 화날 때 쓰는 욕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쓰는 일상용어들을 개가 알아듣는다면 무척 섭섭하지 않을까요. 개들에게 요즘 세상을 평가하라고 한다면 혹시 ‘우리들보다 못하다’ 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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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시민 2011.04.14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을 주제로 한 미스터리도 좋지요, 사람의 성격에 동물적인 특징을 대입해도 좋을 것 같고..., 예를 들어 범행을 하는데 이 사람이 미끼 구실, 저 사람이 사냥개 구실 등을 했다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저도 동물을 좋아해 동물 관련 미스터리도 써보고 싶습니다.

  2. 행인3 2011.04.24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들 본질이 그런 가봐요.
    머리 나쁜 강아지로 소문난 X추를 키우는데 요놈은 자기 주인 돌아오기 한시간 전에 (어스름해지기 시작하면) 현관에 딱 앉아있어요. 눕지도 않고 대문만 바라보고 딱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걸 보고 있는데 괴롭습니다. 가끔씩 발이 저린지 섰다가 다시 앉곤 하는데 한시간을 그렇게 앉아있으니 보는 게 부담스럽고...참...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열린책들에서 추리작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출간합니다.
내달부터 매달 2권씩 무려 75권!!
워낙 유명한 작가라 말이 필요없죠.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억 권 이상의 작품을 팔았다니…
본격적인 출간에 앞서 조르주 심농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안내서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가 먼저 나왔습니다.
가격이 참 착합니다. 750원. 이 책만 봐도 꽤 유용합니다. 작가 소개 중에 '20여개의 필명으로 4백 편 이상의 작품을 썼으며 1만 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는 정력적인 남자'에 눈길이 간다는^^;; (C:)


모자와 파이프는 심농과 매그레의 상징인지 빠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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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메라이언 2011.03.24 0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홍. 요로케 올라왔네. ㅋㅋ 마니마니 팔아라! 마니마니 팔아라!!

    • 추리닝4 2011.03.24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옷! 카메라이언님은 심농 열혈팬?

    • 카메라이언 2011.03.24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 생각 없이 명탐정 코난을 계속 보면 말이에요, 그 캐릭터들이 유명한 탐정 캐릭터들 이름이나 모습을 쓰거든요.

      이 캐릭터 중에 메구레경부가 나와서, 도대체가 메구레 경감은 언제 볼 수 있는 거야. 이러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늘 메구레 경감 시리즈가 궁금했었어요. ㄱㅡ;;;;;;;;;;;;
      (열린책들 마케터 아가씨가 계속 나오게 열심히 팔아주겠거니. )

  2. 평시민 2011.03.24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사군요, 반드시 많이 팔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