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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관 개관 20주년을 축하합니다!

 

별로 뛰어나지 않은 기억력을 더듬어 보건대, 1992년 이후 부산에 간 것이 대략 여섯, 일곱 번쯤 되는 것 같습니다(일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 온 것은 제외하고요). 그런데 갈 때마다 반드시 한 번씩은 들리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자리잡은 추리문학관이지요.

1992년 김성종 선생님이 설립한 이 추리문학관이 올해로 개관 20년을 맞이했습니다.  

추리문학관 개관 기사(한국추리작가협회보 제12호. 1992년)

 

후배 한 명과 의기투합(?) 해서 부산 보수동의 헌책방에 가기로 하고 그 김에 추리문학관도 들려봐야겠다고 했던 것이 1992년 말이던가 1993년 초로 기억합니다. 으,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부산 지리도 제대로 모르는 터라 길을 잘못 들고 무진장 헤매다가 물어물어 가까스로 도착한 것이 다시 생각나네요. 입 벌리고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기념으로 머그 몇 개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습니다(밑의 사진 왼쪽. 네 개쯤 샀던 것 같은데 나눠주고 해서 이젠 하나만 있음).

 

1996년의 추리문학관 전경. 그때나 지금이나 겉모습은 변함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몇 년 지난 1996년, 약간 기분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늦은 여름에 혼자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밥으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고 배를 채웠지만 아는 데도 없고 뭐 갈 곳이 있나요. 해운대까지 가서 한산한 아침 바다를 구경하다가 언덕길을 올라가 다시 찾아갔습니다. 마침 김성종 선생님이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머그를 하나 얻을 수 없을까 하고 좀 뻔뻔스럽게 부탁을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앞으로 남은 것은 대통령이 와도 안 준다"며 선뜻 하나를 주셨습니다. 처음 갔을 때와 달리 바다가 보이던 앞쪽 전망이 아파트들로 꽉 막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구하기 힘든(?) 추리문학관 머그(오른쪽이 먼저 제작된 것입니다^^)

 

 

2002년 개관 10주년 행사는 못 갔지만 <추리문학의 밤>, 2007년의 여름추리소설학교 행사 등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한두 차례 들렀구요.

 

5층의 김성종 선생님 집필실 전경(2001년 12월. 추리소설가 황세연 제공). 10년도 더 지났으니 많이 달라졌을수도...

 

그리고 지난 3월 31일~4월 1일에는 개관 2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게 된 터라 별로 사진 찍을 틈도 없었고 제대로 구경할 틈도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를 해 주셨고, 강연, 연극 등의 프로그램이 이틀동안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추리문학관 (개관 20주년 축하 화환이 밑에 살짝 보입니다).

 

 

추리문학관은 추리소설 애호가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많은 책이 있는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이며, 추리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자주 열립니다. 가깝지 않아서 자주 찾아갈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혹시 부산 가실 일 있으시면 꼭 한 번쯤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예전에는 빈말로라도 교통편이 좋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세워주니 무척 편해졌습니다.

 

 

추리문학관 행사 팜플렛

 

 

이번 행사에서 김성종 선생님은 워낙 바삐 움직이셔서 별로 이야기할 틈은 없었습니다만, 그날 저녁식사 후 "이번 행사 준비하시느라 무척 힘드셨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렸을 때 씩 웃으시면서 하신 짧은 대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아냐, 재미있잖아?"

 

다시 한 번 추리문학관 개관 20년을 축하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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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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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시민 2012.04.25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추리문학관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추리문학에 김성종 선생님이 공헌한 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분 말씀대로 달맞이고개가 헤이온와이 못지않은 곳이 된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2. 레이 2013.05.20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한 번 꼭 가보겠습니다. 레어템이 된 머그컵 사진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