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토마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17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0> 악당 (1)
  2. 2011.02.23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2> 합작 (8)


우리도 앞에 나서고 싶다

“팡토마스.”  - “뭐라고 했어?”
 “팡토마스라고 했지.” -  “그게 무슨 뜻인가?”
 “아무 뜻도 아니야… 모든 것을 뜻해!” -  “도대체 그게 뭔가?”
 “아무도 아닌 동시에 누구이기도 하지!” -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뭘 하는데?”
 “공포를 퍼뜨리지!”

 <팡토마스(Fantômas)>(1911) 마르셀 알렝, 피에르 수베스트르

추리소설의 필요조건은 범죄, 탐정, 그리고 사건의 논리적 해결인데, 19세기 중반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무척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고 형식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작품도 많이 등장했지만 거의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거의 모든 작품에 범죄와 범죄자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악역이란 무척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악당은 대체로 하나의 작품에 등장해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되면서(혹은 응분의 처벌을 받으며)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깊은 인상을 줄 수는 있어도 인기를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지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리어티 교수는 악당이면서도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모리어티 교수는 ‘범죄의 나폴레옹이며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나쁜 짓 절반, 미궁에 빠진 사건 거의 전부에 관련된 인물로 천재이며 철학자이고 이론적 사색가’로 대담한 홈즈마저 공포에 떨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었지요. 도일은 홈즈 시리즈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는지 이런 무시무시한 강적을 만들어 낸 후 단편 <최후의 사건>에서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가 스위스의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끝맺었는데, 결국은 팬들의 항의로 홈즈를 다시 살려낸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범죄의 나폴레옹' 모리어티 교수


모리어티 교수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모리어티의 이름은 19세기 말의 그저 그런 범죄자였던 조지 모리어티(George Moriarty)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이며, 인물상 자체는 미국의 전설적인 괴도 애덤 워스(Adam Worth)라는 것입니다. 독일계 유태인 애덤 워스는 뉴욕의 전설적인 금고 털이이자 은행 강도로 그가 저지른 범죄만 해도 5만3천여 건에 달합니다. 런던 경찰국의 로버트 앤더슨 경은 그의 솜씨에 경탄한 나머지 ‘범죄의 나폴레옹’이란 별명을 붙일 정도였습니다.

현실 세계의 '범죄의 나폴레옹' 애덤 워스


그는 1902년 사망하는데, 유명한 핑커튼 탐정 사무소의 윌리엄 핑커튼은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지적인 사나이들의 범죄는 그가 죽음으로써 끝났다. 이제 미국에는 거물 도둑이나 위조범은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워스는 지하 세계를 지배하거나 살인과 관련된 적도 없었으며, 실제 교수는커녕 그만큼의 지성을 갖추지 못했던 점에서 과연 모리어티 교수의 모델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G.K.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에 등장하는 프랑스인 플랑보는 거구에 대담무쌍한 성격으로 교묘하게 짜여진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다른 집 앞에 놓인 우유병을 자신의 고객 집 앞으로 옮겨놓는 방법으로 젖소 한 마리 없이 우유회사를 경영했으며, 가짜 우체통을 만들어 우편환을 가로챌 궁리를 하는 등 기발하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였다.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와 처음 만난 <푸른 십자가>(1911) 사건 이후 여러 차례 신부와 마주치며 개심해 사립탐정이 되어 신부의 조수 겸 경호원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금세기 최고의 지능적인 괴도였던 플랑보우가 사립탐정이 된 후에는 그냥 힘만 좋은 거한이 되어 두뇌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너무 똑똑한 신부와 함께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일까요?

신부로 변장한 플랑보(왼쪽) - 영화 '브라운 신부'에서


<레드 드래건>, <양들의 침묵>, <한니발>로 이어지는 토머스 해리스의 사이코 스릴러 시리즈는 유능한 수사관 윌 그레이엄과 클라리스 스탈링, 그리고 연쇄살인범인 ‘붉은 용(Red Dragon)’ 프랜시스 달러하이드(Francis Dollarhide)와 ‘버펄로 빌(Buffalo Bill)’ 제임 검(Jame Gumb) 등 인상적 인물이 등장하지만 정작 형무소에 갇혀 있으면서 작품 주변부를 맴돌던 한니발 렉터가 가장 유명해 이 시리즈는 <한니발> 3부작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한니발 렉터 -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악당들은 종종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19세기 말, E.W.호넝은 A.J.래플즈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썼습니다. 래플즈는 유명한 신사인 한편 ‘아마추어’ 금고털이라는 부업을 가진 사나이로, 사람을 다치거나 하는 일 없이 주로 보석을 훔쳤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가 호넝은 사회정의의 수호자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의 처남이었습니다. 영국 요크셔 출신의 추리작가인 호넝은 약한 시력과 건강 때문에 고생하다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건강을 회복한 후 영국으로 돌아와 코난 도일의 여동생인 콘스턴스 도일과 결혼하고 코난 도일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래플즈는 프랑스의 괴도 뤼팽의 선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래플즈 이래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아르센 뤼팽이겠지요? 홈즈가 명탐정의 대명사라고 하면 뤼팽은 도둑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주인공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가 “암흑가의 시라노(Cyrano)”라 일컬은 이 괴도 신사는 강인하고 배짱 좋으며 머리까지 뛰어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물건을 훔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해치우는 놀라운 사나이입니다. 가끔 탐정 노릇을 할 때도 있는데 워낙 범죄에 대해 달통한 덕택으로 웬만한 악당들을 가지고 놀다시피 합니다.

래플즈나 뤼팽은 정의의 편에도 종종 서는데 반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악당으로만 남는 진짜 ‘나쁜 녀석’들도 있습니다. 묘하게도 프랑스인들은 반(反)영웅을 좋아하는 것인지 주인공으로 등장한 악당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뤼팽보다 약간 늦게 등장한 팡토마스(Fantômas - 프랑스 이름이지만 뒤의 ‘s’ 발음을 붙인다는군요)는 그런 대표적 인물입니다. 마르셀 알랭과 피에르 수베스트르의 작품에 등장하는 팡토마스는 ‘현대의 메피스토펠레스’ 또는 ‘공포의 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그의 목표는 ‘사람들을 공포로 떨게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좋아하긴 했지만 범죄자로서의 자신의 직업을 더욱 숭배한 그는 모든 종류의 사회규범을 무시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려 하였으며, 항상 더욱 더 도전적이며 끔찍하고 황당무계한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려 하였습니다.

악당 팡토마스(가운데)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여성 작가 패트리셔 하이스미스도 프랑스의 분위기에 젖은 탓인지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썼습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톰 리플리는 강도도 아니고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도 아니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사람 죽이는 일을 망설이지 않는 사악한 인물입니다.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와 로렌스 블록은 각각 두 사람의 대표적 악당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웨스트레이크는 살벌한 악당 파커 시리즈와 운수 나쁜 도둑 도트문더 시리즈, 블록은 서점 주인이자 도둑인 버니 로덴바와 우울한 살인청부업자 켈러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 이들은 작가의 정의파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번역된 작품이 <뉴욕을 털어라> 하나뿐이로군요.

운수 나쁜 도둑 일당을 이끄는 운수 나쁜 도둑 도트문더(맨 왼쪽, 로버트 레드퍼드).


그러나 추리소설이 범죄소설로 변해가는 현재 상황에서 이제는 100% 정의의 주인공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 추리작가 엘모어 레너드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명쾌하게 선악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 모험(Rum Punch)>, <악어의 심판(Maximum Bob)> 등의 작품에는 약간 악한 사람, 많이 악한 사람이 등장하며 착하기만 한 사람의 역할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현실적인 면이 현대의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아닌가 싶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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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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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시민 2011.08.1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도진기 작가님의 <정신자살>에 나오는 이탁오 박사를 보니 한국판 조커(배트맨에 나오는)가 따로 없더군요, 막판에 이탁오 박사의 광기가 좀 더 강렬하게 표현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한국 추리소설에도 매력적인 악당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면 어려운 일도 있다

두 사람의 좋은 취향이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못된 취향은 반드시 같아야 한다.
-루시 버레커
     - <The Yellow Room Conspiracy> (1994) 피터 디킨슨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속담은 무엇일까요? 특별히 조사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협동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국민 정서상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틀림없이 상위권에 올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심지어 개미나 꿀벌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협동 정신은 스포츠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통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예술적인 창작활동분야가 그런 곳이죠. 소설이나 시 등의 문학관련, 작곡 등 음악관련, 미술관련 등의 창작물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창작이란 산술적인 것이 아닌 오묘한 과정이기 때문에 여러 명의 뛰어난 사람들이 함께 한다고 해서 혼자 할 때보다 몇 배 뛰어난 작품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1930년대 초반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영국 탐정작가클럽 회원들인 G.K.체스터튼,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등 14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The Floating Admiral>(1931)이라는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다시 모여 <The Scoop>(1933)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을 공동으로 집필했습니다.

수많은 유명 작가들의 이름이 보이시죠?

이 연속극에 이어 작가들은 자신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킨 <Ask a Policeman> (1933)을 합작했으며, 이런 활동은 5년 후 <Double Death>(1938)까지 이어졌습니다. 추리소설 판 올스타 전을 벌인 셈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지금 이 작품 제목이라도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발표 당시에야 물론 화제가 되었겠지만, 작품 자체는 후세에 길이 남을 걸작이 되기는커녕 까마득히 잊혀져 버리고 만 것이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 20세기 초반 프랑스 대중소설계를 뒤흔들어놓은 초인적 악당 팡토마스(Fantômas)’를 창조해 낸 피에르 수베스트르(Pierre Souvestre)와 마르셀 알랭(Marcel Allain)을 성공한 합작 작가의 원조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191126세의 젊은 기자 알랭과 그보다 열한 살 연상의 기자인 수베스트르가 만들어낸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일이 목표인 팡토마스 시리즈는 놀랄만한 인기를 얻어 매달 새로운 작품이 등장했고, 단지 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잠깐 중단되었습니다. 수베스트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알랭은 전쟁에 징집되었기 때문이지요. 알랭은 전쟁이 끝난 후 혼자서 작품을 썼지만 인기는 여전했고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사나이가 팡토마스! (DVD 커버)


팡토마스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던 무렵 미국에는 역대 최고의 합작 작가이자 추리소설의 제왕으로 불리게 되는 엘러리 퀸이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스터리 팬이었던 동갑내기 사촌형제간인 프레드릭 더네이와 맨프레드 리는 1920년대 S.S.반 다인의 미스터리가 선풍을 일으키자 자신들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작품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 이외에도 버나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Y의 비극>등 걸작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습니다.

퀸의 뒤를 이어 등장한 합작 작가로는 패트릭 쿠엔틴
(Patrick Quentin)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리처드 윌슨 웹(Richard Wilson Webb)은 마사 모트 켈리(Martha Mott Kelly), 메리 루이스 애스웰(Mary Louise Aswell) 등 두 명의 여성 작가와 함께 Q.패트릭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써 오다가 역시 영국 출신이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휴 휠러(Hugh, C. Wheeler)와 함께 패트릭 쿠엔틴이라는 이름으로 <A Puzzle for Fools>(1936)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초기 그들은 퀸의 국명 시리즈를 의식한 듯 <A Puzzle for Players>(1938), <A Puzzle for Puppets)>(1944), <A Puzzle for Wantons>(1945), <A Puzzle for Fiends>(1936), <A Puzzle for Pilgrims>(1947) 퍼즐이라는 제목이 붙은 여섯 편의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그들은 조너던 스태그(Jonathan Stagge)라는 필명으로도 작품 활동을 했으며 1952년 이후 웹이 건강상의 문제로 합작을 포기하며 해체되었으나 휠러는 패트릭 쿠엔틴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대까지 계속 작품을 내 놓았습니다.

퍼즐 시리즈 중 하나인 'A Puzzle for Players'

프랑스에는
20세기 중반 추리소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콤비가 등장했습니다. 피에르 부알로와 토마 나르스자크가 그들이죠. 두 사람은 각각 작품을 써 오다가 1952년 첫 합작품인 <악마 같은 여자>(영화 <디아볼릭>의 원작)를 발표했으며, 4년 후 발표한 <죽음의 입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현기증>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세련된 서스펜스로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이들은 공동저작에만 매달리지 않았는데, 부알로는 주로 라디오의 스릴러 드라마 시나리오를 썼으며 대학교수출신인 나르스자크는 <하드보일드 론>, <시므농 론>등 미스터리 평론서를 집필했습니다.

피에르 부알로(오른쪽)와 토마 나르스자크

윌리엄 링크와 리처드 레빈슨은 전업 소설가가 아니라 범죄 드라마 전문 작가이지만
,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도 지명도가 높은 주인공인 콜롬보 형사를 탄생시킨 콤비입니다. 중학생 시절 처음 만난 링크와 레빈슨은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금방 친구가 되었는데, 이들은 매주 다섯 권씩의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토론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범인을 먼저 보여주는 도치서술형(흔히 도서추리라고 하죠)의 전형인 콜롬보 시리즈는 1971년 첫 방영되면서 총격전으로 일관된 당시의 TV 수사물과는 현격한 수준차이를 보여주면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콜롬보 역의 주연 배우 피터 포크는 그저 그런 배우에서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역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시카의 추리극장>역시 이들의 작품인데, 1987년 레빈슨이 심장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들의 합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이 콜롬보일까요? 윌리엄 링크(왼쪽)와 피터 포크.


일본 신인작가의 등용문인
28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오카지마 후타리는 도쿠야마 준이치와 이노우에 이즈미 두 사람의 공동 필명인데, 7살 차이의 이 콤비는 수준급 작품을 발표해 오다가 묘하게도 수상 7년 후에 해산하고 말았습니다.

오카지마 후타리의 데뷔작 '짙은 갈색 파스텔'


일본에는 부녀 합작 작가도 있었습니다. 후지 유키오(藤雪夫)1950년 딸의 이름인 엔도 케이코(遠藤桂子)로 데뷔해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84년 딸과 함께 <사자좌(獅子座)>를 발표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해 세상을 떠나 유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뛰어난 합작 작가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웬만큼 호흡이 맞지 않고서는 추리소설의 오묘한 짜임새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합작 작가들이 친척이거나 어릴 때부터의 친구였다는 점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십각관의 살인> 등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다른 점에서 합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합작 작가인 퀸의 팬인 유키토는 자신도 다케모토 켄지라는 작가와 합작 장편을 쓰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해 왔고 플롯도 준비를 해 놓았는데 단 한 가지, 둘 다 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계획이 실현되려면 아무래도 글을 빨리 쓰는 사람을 하나 더 끌어들여야만 할 것 같다고 하면서요).

여러 면에서 볼 때 합작이란 어려운 일이지만 완벽한 조화만 이룰 수 있다면
1+1=2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작업임엔 틀림없습니다. 참, 부부 작가는 많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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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추리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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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메라이언 2011.02.24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롬보와 디아볼릭, 현기증에 그런 과거가. 꺅. 너무 좋아요. ㅋㅋㅋ 그나저나 부부작가 하니 블 모 작가님이 또 생각이 마구 나요. ㅋㅋㅋ

  2. 평시민 2011.02.27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러리 퀸이야말로 합작의 시너지 효과를 가장 잘 본 작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팡토마 시리즈도 한국에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추리닝4 2011.03.07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작가들도 공동 추리물 한번 시도해 보는 것 괜찮을 듯. 한권을 두 명이 쓰기 어려우면 한 캐릭터를 공유하면서 연작물로.

  3. 평시민 2011.03.10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39클루스>시리즈 역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의 작가 릭 라이어던이 전체 구성과 캐릭터 기획 및 1권 집필을 하고 6명의 작가들이 이어서 쓴 작품이죠.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 카메라이언 2011.03.10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내성 오마쥬 모음집 어때요? 흐흐 <--지금 쓰고 있어서 이러는 거 맞음. ㅋㅋㅋ

  4. 평시민 2011.03.10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내성 오마쥬 좋지요, 유불란을 주인공으로 하는 건 그렇다 쳐도 대신 배경이 일제 때여야 하니 그 방면에서 조사를 많이 해야겠군요.

    • 카메라이언 2011.03.11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마쥬니까 시대는 현재에 유불란이 주인공이라든가, 일제강점기 시대 유불란 주인공한 것도 나오고, 저처럼 김내성 자체를 주인공한 것도 쓰고 그밖에 연문기담이라든가 홈즈 시리즈 번안집 패러디 뭐 이런 것 나오면 재미있을 듯요. ㅋㅋ 근데 백주년 지나서 좀 무리일까나~ 아우 난 김내성 님 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