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리동 본관

추리소설의 참고도서들 ④ 추리소설 역사서(3) 역사서 소개의 마지막으로 일본 쪽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추리소설의 인기가 높은 나라여서인지 오래 전부터 여러 저자에 의해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번역가이자 문학연구자였던 야나기다 이즈미(柳田泉, 1894-1969)가 1938년 출간한 에서 번역문학과 탐정소설 출판 역사를 다루었으니, '역사책의 역사'도 꽤 오래된 셈입니다. 서구 역사서와는 달리 일본 역사서는 잡지 연재를 엮은 책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1894~1965)는 여러 방면 - 창작, 평론, 전문지 출간, 협회 창설 등- 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는데, 역사서 방면에서도 (1961)으로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란포는 1949년 잡지 에 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이 폐간되자 다른 잡지 .. 더보기
추리소설의 참고도서들 ③ 추리소설 역사서 (2)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역사도 1백년을 넘어섰습니다. 1908년 연재를 시작한 이해조의 을 기준으로 한다면 108년쯤 된 셈이지요. 이해조에서부터 해방 전까지의 우리나라 추리소설 역사 연구는 학계에서 많이 진행되어 발표된 논문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의 작가나 작품 연구는 상대적... 아니 절대적으로 드물고, 그런 기본적 요인 때문에 외국처럼 추리소설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전체적인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서는 아쉽지만 아직 없습니다. 다만 추리소설 입문서 등을 보면 '한국 추리소설 역사'가 가끔 나오긴 합니다만, 대개 김내성으로 시작되었다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이야기는 자세한 설명 없이 얼버무려지고 김성종과 1980년대 이후 이야기로 흘러가니, 우리나라에는 마치 30년 가까운 거.. 더보기
추리소설의 참고도서들 ② 추리소설 역사서 (1) 추리소설 참고도서 중 먼저 소개할 분야는 추리소설사(史), 즉 역사책(General Histories)입니다. 어떤 순서가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딱딱한 것부터 먼저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역사책부터 시작합니다. 추리소설 역사책이란, 설명이 굳이 필요없겠지만 추리소설의 역사에 대해 다루는 책입니다.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으면 되는 거지 무슨 역사까지 따져보나 싶기도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누가 처음 썼는지, 어떤 작가가 등장해서 발전시켜왔는지, 또 우리나라 최초의 작품은 무엇인지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고 학술 연구에도 도움이 되니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문헌입니다. 우선 서양쪽부터. (단, 여기 소개하는 책들 이외에도 더 있습니다만, 일단은 제가 가진 책만 소개를...) * 1941년 .. 더보기
추리소설의 참고도서들 ①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 보니 책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참고도서(Reference Book, 일본에서는 '주변서(周邊書)'라고도 표현하더군요)도 그럭저럭 책꽂이의 자리를 꽤 차지하고 있네요. 예전부터 참고도서에 대해 한번쯤 소개하고 싶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ㅠㅠ 영화를 많이 보면 평론이나 주변 이야기들을 알고 싶어지는 것처럼, 추리소설도 작품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이야기도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도움이 되는 것이 이런 책들이지요. 참고도서는 다양한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예전 에 관련 글을 간략하게 쓴 적이 있어서 다시 여기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작가론(作家論)․평론(評論)작품에 대한 평론들을 엮은 책. 한 명의 작가를 다루기도 하고, 여러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7> 비현실적 살인방법 실제 효과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전문 의사조차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을 미스터리 작가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1994) - 유라 사부로 얼마 전 TV 뉴스에 나온 주사 맞는 장면을 보면서, 문득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1970년대에 나왔던 추리소설 중 하나인 ‘원한의 빨간 꽃’(저자 이상갑)이라는 작품입니다.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어서 기억하시는 분도 별로 없을 듯합니다만. 제목만으로 짐작하시긴 어렵겠지만 이 작품은 어린이용, 정확하게는 ‘한국소년소녀추리모험소설선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시리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중학생 이하의 독자를 대상으로 했을 텐데 내용은 무척이나 살벌했습니다. 그냥 어린 주인공이 등장해 비폭력적인 괴도..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6> 클래식 음악 잔잔하면서도 격렬한 선율 "내 취향에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악보다는 독일 음악이 더 맞아. 독일 음악은 내면 성찰의 느낌이 강하지." - 셜록 홈즈 (1891) - 코난 도일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거리를 두고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들으면 좋긴 하지만 흔히 듣는 가요나 팝송보다 어쩐지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길어서 지루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이른바 ‘대중음악’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긴 하지요. 그럼 ‘클래식 음악’과 ‘추리소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역시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 연관성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추리소설의 등장 초기부터 배경이나 소품으로서 만만찮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의 대중화를 성공시킨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5> 동제이작(同題異作) 자칫하면 헛갈리는 수가 있습니다 "범죄자 하나보다 더 불필요한 것은 가짜 증인이다." - 맥윌리엄 씨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4> 언해피엔딩 해피엔딩에 작별인사를 "행복한 결말은 없어요 … 다만 행복한 사람들만 있을 뿐이지요." - 에밀리 폴리팩스 (1983) - 도로시 길먼 많은 사람들이 ‘추리소설의 결말은 해피엔드일 것이다’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추리소설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 중 대표적인 사례가 ‘권선징악의 교훈’이라는 것인 만큼 이러한 생각은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일본의 어느 경제학자는 ‘권선징악’보다는 ‘범죄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어리석게 잡히면 벌을 받는다’, 즉 ‘바보 짓 하지 말라’는 쪽이 훨씬 강하다고 하더군요). ‘해피엔드(happy end)’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소설, 극, 영화 따위에서 주인공이 잘 되는 것으로 끝맺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건전한 해피엔딩의 대명사로 금방 떠오르는 작가는 ..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3> 의학 미스터리 병원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수술대에서 환자가 죽었을 때 모든 의사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는 것은 아니다. (1944) -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의학 미스터리란 무엇일까요? 의사가 등장하는 작품? 병원이 배경인 작품? 그저 ‘의사가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하면 범위가 너무 넓어지겠죠. 이런 식이라면 등장인물의 직업만으로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질 판이니 제외해야 하겠습니다. 셜록 홈즈의 모험담을 기록한 왓슨은 엄연한 의사이자 작품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지만 홈즈 이야기를 ‘의학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병원이 배경인 작품’이라고 하는 것도 어렵겠지요. 그냥 사건의 장소일 뿐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정의하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상투적이고 애매모호하지만)..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2> 운명의 여인 악한 남자보다 훨씬 위험한... 모든 여자들은 마음 속에 방탕함을 가지고 있다. (1735) - 알렉산더 포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악녀들을 이야기할 때면 떠오르는 경구(驚句)가 두 개 있습니다. “범죄의 뒤에는 여자가 있다”와 “여자를 먼저 쏘아라”라는, 여성들에게는 틀림없이 기분 나쁠 살벌한 문장들이지요. 현실 사회에서야 어쨌든, 추리소설에서만큼은 적어도 ‘범죄 뒤의 여성’이 거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남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심리적인 배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간에 대부분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물론 여성들이 범죄조직의 두목이라는 단순한 의미는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 작품들에서는 직접 범죄자로 등장하는 여성들도 많아졌습니다. 다만 여성이 사이코 연쇄 살인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