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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0> 표절 시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원작 그림이 가진 열정과 자연스러움- 즉 elan(열의) -은 흉내 낼 방법이 없지. 모사품은 아무리 원작과 닮았더라도 둘 사이에는 큰 심리적 차이가 있어. 모사품에는 진지함이 결여되고 너무 완벽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남아 있다네. - 파일로 밴스 (1927) S.S. 밴 다인 인터넷 이용은 일상생활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로군요. 그러면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지자 예전에는 드물었던 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표절 문제입니다. 여러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을 '복사 및 짜깁기'해서 학교 숙제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이렇게 타인의 노력을 어려움 없이 가로채는 비양심적인 표절 행위는 학술 논문이나 음악,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문학 부문..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8> 등장인물의 이름 무슨 이름이 그래요? 주인공의 이름이 나의 취미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주제일지라도 그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고경(苦境)에 빠진다. - 수필 (1939), 김내성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고심을 하게 됩니다. 소재나 플롯은 물론 기본이고,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성격에서부터 사건 무대가 되는 배경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들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지요. 헌데 언뜻 보면 등장인물의 이름 짓기는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뭐… 순간적으로 멋진 이름이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것처럼 운이 좋을 때도 어쩌다가 있겠지만, 항상 그렇게 편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인공의 이름은 작품의 여러 요소들 중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여도,..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8> 다작(2) 끊임없이 원고지를 채우는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은 많이 있다. 시간과의 경쟁이다." - 마쓰모토 세이초 한국은 초겨울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광저우에서는 아시안 게임의 열기가 한창입니다. 스포츠는 스포츠고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아, 딴 길로 잠깐 들어서는 바람에 갑자기 주제가 헷갈렸습니다. 지난번에는 서양의 다작 작가들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다작 작가를 소개할 차례네요. 스포츠야 어쨌든 간에 추리소설에서만큼은 새삼스러운 설명이 필요 없이 일본이 아시아 최강국임에 틀림없습니다. 수백 명의 작가, 또 그들이 끊임없이 발표하는 수많은 작품들, 그리고 그 작품들을 꾸준히 사서 읽는 독자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무척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 몇 년 사이 일본 추리소설 시장이 불황이라 문고판 추..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5> 필명 이름 뒤에 숨어있는 비밀 "난 필명이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에 웨스트레이크가 한 말을 결코 잊을 수가 없어요. 그는, 맑은 날에는 그가 글을 썼고, 날씨가 궂은 날에는 스타크가 일을 떠맡았다고 했습니다." -(1989), 스티븐 킹 자기의 본래 모습조차 잊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괴도 아르센 뤼팽은 각각의 변장에 어울리는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열 개는 충분히 넘은 것 같지만 스무 개까지는 안 되는 것 같네요. 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상인물이니까 무슨 일을 못하겠습니까마는 너무 많으면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테지요. 그런데 영국의 추리소설가 존 크리시(John Creasey)는 비록 얼굴 생김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는 없었을망정 이름의 숫..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