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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8> 밀실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곳 진실은 바보같다 -기디언 펠 박사 - (1938), 존 딕슨 카 추리소설에서 다루는 지능적 범죄에는 철벽같은 알리바이, 시체(및 범행) 숨기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밀실입니다. 밀실이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누구도 드나들 수 없게 되어 있는 방을 의미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방이 트여 있더라도 출입구가 잠겨 있는 고층건물의 옥상, 커다란 창문이 있지만 보통 사다리 정도로는 올라갈 수 없는 높은 탑의 방, 누가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는 해변 모래사장, 좀 더 시야를 넓혀 보면 잠수함이나 우주선 같이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장소도 밀실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궁극적으로는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7> 성직자 탐정 징벌 대신 구원을 마음속에 있는 악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 결코 성인이 될 수 없어 - 캐드펠 수도사 (1980) - 엘리스 피터스 범죄자가 밝혀지고 체포되는 것 - 이것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마무리단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물론 악당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유유히 달아나는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파격적인 결말을 가진 작품은 추리소설 전체의 비율에서 살펴볼 때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악당들은 어떻게 죄의 대가를 치를까요? 1841년 포우가 발표한 에서 두 여인을 끔찍하게 살해한 범인은 정식 재판을 받지 않았고, 또 그 이후 드물게 저항하다가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는 범죄자도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경찰에게 체포되었으니 아마 법정에 나가 재판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범죄자들을 쫓는..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1> 왓슨 역 왓슨, 당신이 없으면 섭섭하지 “그(네로 울프)는 날 해고할 수 없을 것이다. 혼자선 아무 것도 못하다가 결국 굶어 죽을 테니까.” - 아치 굿윈 (1949) - 렉스 스타우트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드라마에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기둥임이 분명하지만, 그를 뒤에서 받쳐주는 조연이 없다면 그 작품은 마치 양념이 안 된 요리처럼 싱겁고 밋밋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낯선 섬에 홀로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도 후반부에서 식인종 프라이디가 등장하는 변화가 없었더라면 그저 섬에서 고생스레 혼자 살아간 사나이의 이야기라는 따분한 내용 정도로만 그치지 않았을까요. 추리소설에도 당연히 주인공이 있고 조연도 빠지지 않는데, 친구 역, 애인 역, 지나가는 사람 역 등등 그런 것 이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