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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추리소설의 참고도서들 ④ 추리소설 역사서(3) 역사서 소개의 마지막으로 일본 쪽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추리소설의 인기가 높은 나라여서인지 오래 전부터 여러 저자에 의해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번역가이자 문학연구자였던 야나기다 이즈미(柳田泉, 1894-1969)가 1938년 출간한 에서 번역문학과 탐정소설 출판 역사를 다루었으니, '역사책의 역사'도 꽤 오래된 셈입니다. 서구 역사서와는 달리 일본 역사서는 잡지 연재를 엮은 책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1894~1965)는 여러 방면 - 창작, 평론, 전문지 출간, 협회 창설 등- 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는데, 역사서 방면에서도 (1961)으로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란포는 1949년 잡지 에 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이 폐간되자 다른 잡지 ..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8> 밀실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곳 진실은 바보같다 -기디언 펠 박사 - (1938), 존 딕슨 카 추리소설에서 다루는 지능적 범죄에는 철벽같은 알리바이, 시체(및 범행) 숨기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밀실입니다. 밀실이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누구도 드나들 수 없게 되어 있는 방을 의미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방이 트여 있더라도 출입구가 잠겨 있는 고층건물의 옥상, 커다란 창문이 있지만 보통 사다리 정도로는 올라갈 수 없는 높은 탑의 방, 누가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는 해변 모래사장, 좀 더 시야를 넓혀 보면 잠수함이나 우주선 같이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장소도 밀실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궁극적으로는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0> 표절 시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원작 그림이 가진 열정과 자연스러움- 즉 elan(열의) -은 흉내 낼 방법이 없지. 모사품은 아무리 원작과 닮았더라도 둘 사이에는 큰 심리적 차이가 있어. 모사품에는 진지함이 결여되고 너무 완벽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남아 있다네. - 파일로 밴스 (1927) S.S. 밴 다인 인터넷 이용은 일상생활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로군요. 그러면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지자 예전에는 드물었던 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표절 문제입니다. 여러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을 '복사 및 짜깁기'해서 학교 숙제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이렇게 타인의 노력을 어려움 없이 가로채는 비양심적인 표절 행위는 학술 논문이나 음악,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문학 부문..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9> 완전범죄 추리소설가들과 범죄자들의 꿈 대부분의 살인자들은 범죄를 너무 완벽하게 저지르려는 실수를 범한다. (1965) - 로베르트 반 훌릭 추리소설가와 실제 범죄자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양 쪽 모두 범죄로 수익을 올린다는 점(물론 한쪽은 머릿속으로 구상해 글로 옮기는데 그치고, 다른 한쪽은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과 완전범죄(작가는 독자에 대해서)를 실현하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완전범죄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실행에 의하여,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거나 범죄를 입증할 수 없는 범죄 한 발 더 나아가볼까요. 일본의 추리소설가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1974)에서 완전범죄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한 바 있습니다. 1. 심신..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5> 필명 이름 뒤에 숨어있는 비밀 "난 필명이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에 웨스트레이크가 한 말을 결코 잊을 수가 없어요. 그는, 맑은 날에는 그가 글을 썼고, 날씨가 궂은 날에는 스타크가 일을 떠맡았다고 했습니다." -(1989), 스티븐 킹 자기의 본래 모습조차 잊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괴도 아르센 뤼팽은 각각의 변장에 어울리는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열 개는 충분히 넘은 것 같지만 스무 개까지는 안 되는 것 같네요. 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상인물이니까 무슨 일을 못하겠습니까마는 너무 많으면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테지요. 그런데 영국의 추리소설가 존 크리시(John Creasey)는 비록 얼굴 생김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는 없었을망정 이름의 숫..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