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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명탐정 열전 ⑮ 엘러리 퀸 엘러리 퀸(Ellery Queen) 미스터리 작가의 이름과 주인공(그 역시 미스터리 작가이다)의 이름이 같으며, 그 이름 또한 가명이라면 독자들은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작품성이 뛰어나다면 그 반대로 강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장편 미스터리 소설의 황금기인 1930년대에 등장한 아마추어 탐정 엘러리 퀸은 이름만큼이나 참신한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탐정으로 자리잡았다. 뉴욕 시 경찰 간부인 리처드 퀸의 아들인 엘러리 퀸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직후 할키스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그 과정에서 한 차례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데 성공하고 경찰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게 된다. 이후 추리소설가가 된 퀸은 뉴욕 웨스트 87번가의 아파..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35> 추리작가들의 비밀 누구도 알기 어려운 비밀 세상은 거짓말장이로 가득 차 있다. - 에버라드 도미니 (1920) 에드워드 필립스 오펜하임 추리작가들은 죽음, 수수께끼, 음모, 시기, 질투…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하지만, 그들의 평상시 생활은 여느 사람들과 그리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작품이 엄청나게 많이 팔려 돈이 많아진다면 생활수준은 당연히 높아지겠지요. 또 요즘은 독자가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터라 해외의 스타급 작가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매스컴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작가의 신간 안내나 인터뷰 기사가 문화면에 실리는 것 못지않게 작가가 사기를 당했다든가 표절로 제소됐다거나 혹은 바람을 피우다가 이혼소송을 당했다는 기사도 실리곤 하죠. 게다..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32> 고양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존재 "우리 집 고양이는 폭군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레이먼드 챈들러, 1948년 제임스 샌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양이는 어쩐지 가까이하기 어려운 짐승 같습니다.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산 것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적어도 5천년 이상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으면서도 사람보다는 고양이 쪽에서 먼저 거리를 두곤 하죠(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개하고는 많이 다르더군요). 또 서양에서 검은 고양이는 마녀의 사자이며 악(惡)이나 죽음을 의미할 정도로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숙적인 스펙터의 우두머리 블로펠드가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는 장면은 그런 시각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금기는 무척 뿌리 깊..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2> 합작 여럿이 함께 하면 어려운 일도 있다 두 사람의 좋은 취향이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못된 취향은 반드시 같아야 한다. -루시 버레커 - (1994) 피터 디킨슨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속담은 무엇일까요? 특별히 조사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협동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국민 정서상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틀림없이 상위권에 올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심지어 개미나 꿀벌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협동 정신은 스포츠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통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예술적인 창작활동분야가 그런 곳이죠. 소설이나 시 등의 문학관련, 작곡 등 음악관련, 미술관련 등의 창작물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6> 탐정의 결혼 결혼해도 아쉽고, 안해도 아쉽고 모든 여성들은 결혼하면 남성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고, 모든 남성들은 결혼하면 아내가 변함없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결혼의 비극이다. - 버니 샘슨 (1985) - 렌 데이튼 자, 우선 직설적인 질문부터 하나. 탐정은 이상적인 배우자감일까요?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이라 결혼상대자로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걸작 미스터리 속에 등장했던 탐정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로 하지요. 등장인물의 가족상황을 살펴보면 1) 미혼, 2) 기혼, 3) 독신에서 결혼, 4) 기혼에서 독신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꽤 많은 수의 탐정이 미혼으로 지냈습니다.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에드거..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0> 책 작가들이 사랑하는 것 “일찍이 알라누스 데 인술리스는 이렇게 노래하셨느니라. 이 세상 만물은 책이며 그림이며 또 거울이거니” - 윌리엄 수도사 (1980) - 움베르토 에코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주로 읽는 책은 당연히 추리소설이겠지요. 사실 추리소설은 재미라는 면을 중시하다 보니 술술 읽히는 - ‘시속 수백 페이지’였던가, 뭐 그런 비슷한 광고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 바람에 한 번 잡으면 하루 이틀 만에 끝장을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십, 수백 권 정도로는 많이 읽었다고 내세우기도 어렵습니다(천 단위는 되어야 할 것 같군요). 단기간의 독서량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화제에 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작가 S.S.밴 다인입니다. 현학적이고 대단히 유식한 탐정 파일로 밴스를 창조했으며,..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5> 필명 이름 뒤에 숨어있는 비밀 "난 필명이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에 웨스트레이크가 한 말을 결코 잊을 수가 없어요. 그는, 맑은 날에는 그가 글을 썼고, 날씨가 궂은 날에는 스타크가 일을 떠맡았다고 했습니다." -(1989), 스티븐 킹 자기의 본래 모습조차 잊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괴도 아르센 뤼팽은 각각의 변장에 어울리는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열 개는 충분히 넘은 것 같지만 스무 개까지는 안 되는 것 같네요. 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상인물이니까 무슨 일을 못하겠습니까마는 너무 많으면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테지요. 그런데 영국의 추리소설가 존 크리시(John Creasey)는 비록 얼굴 생김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는 없었을망정 이름의 숫..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4> 야구 속고 속이는 죽음의 다이아몬드 탐정 짓은 그만하고 야구나 해.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네 차례야. -(1984), 리처드 로젠 한동안 서늘한 가을 날씨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국 프로야구도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도 포스트시즌 경기가 벌어지는 중이고, 겨울이 되기 전에 모두 끝이 나겠지요.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운동장은 '그라운드Ground'라고 하지만 야구장은 '다이아몬드 Diamond'라고 합니다. 이유는 단순한데, 하늘에서 보면 각 루를 이어지는 내야 지역이 다이아몬드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1980년대 후반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던 무키 윌슨은 야구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 이유를 묻자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아내가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원했거든요."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계..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3> 변장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숨기는 방법 "당신이 어떤 인물로 변장했을 때 당신 자신이 완전하게 그 인물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들통 날 걸세.” -(1915), 존 버캔 어린 시절 뭔가 잘못했을 때, 아니면 누구를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을 때 손오공처럼 둔갑술을 가졌으면 했던 기억이 있는 분은 많을 것입니다. 추리소설 속의 탐정이나 악당들이 주문만 외워서 순식간에 변신할 수 있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현실성을 중시하는 추리소설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보통 사람에게는 초능력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변하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쫓아가거나 쫓기는 경우, 다른 사람을 대신하고 싶은 경우 등 이유야 어쨌든 간에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