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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31> 시리즈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의 속편을 쓸 생각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공룡은 두 작품으로 충분해요." - 마이클 크라이튼, 1995년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맛이 좋은 음식은 아껴 먹는 것처럼 좋은 작품은 차분하게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게 되고, 또한 다 읽은 다음에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 부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요. 그런데 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단합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고르면 됩니다. 추리소설은 시리즈가 많습니다. 굳이 속편이라는 표현을 하지도 않을 정도로 장편이나 단편을 막론하고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뒤팽이..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7> 가짜 후계자들 진짜보다 더 진짜다울까? 중년의 삶이란 언제나 젊은 시절 꿈의 패러디라고 누가 말했던가? - (1951), 헬렌 맥클로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코난 도일이 썼다’ 위의 문장은 맞는 말일까요? 답부터 밝히자면 ‘아니오’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을 쓴 것은 아닙니다. 셜록 홈즈라는 명탐정을 탄생시킨 사람은 분명히 코난 도일이지만 그 이외의 많은(셀 수 없을 정도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홈즈를 등장시켰습니다. 홈즈 이야기는 조금 뒤에 설명하겠지만, 특정 작가가 창조해 낸 주인공을 다른 작가가 차용해 작품을 쓰는 것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패러디(parody), 다른 하나는 패스티쉬(pastiche)입니다. 우리나..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9> 술 마시는 사람 애주가, 주정뱅이, 알코올 중독자 세상에는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남자가 처음으로 술을 마셨을 때, 다른 하나는 여자가 마지막 한 잔을 마셨을 때이다. - (1908) O.헨리 술. 술자리는 친구, 동료, 혹은 명절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자리일 수도 있겠지만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그런 자리가 괴롭기만 하죠. 또 음주가 지나치면 좋지 못한 일(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이 생길 때도 많습니다. 이렇게 술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괴로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문학적 측면에서 보면 술은 매우 쓸모 있는 소도구로, 웬만한 작가라면 음주 취향만으로 등장인물의 사회적 지위와 배경을 쉽게(혹은 상투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와인을 즐기는 도시적인 인..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8> 등장인물의 이름 무슨 이름이 그래요? 주인공의 이름이 나의 취미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주제일지라도 그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고경(苦境)에 빠진다. - 수필 (1939), 김내성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고심을 하게 됩니다. 소재나 플롯은 물론 기본이고,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성격에서부터 사건 무대가 되는 배경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들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지요. 헌데 언뜻 보면 등장인물의 이름 짓기는 쉬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뭐… 순간적으로 멋진 이름이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것처럼 운이 좋을 때도 어쩌다가 있겠지만, 항상 그렇게 편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인공의 이름은 작품의 여러 요소들 중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여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