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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

명탐정 열전 ① 셜록 홈즈 큰 키, 매부리코 '미로의 해결사' 셜록 홈즈 작품 속의 어떤 인물이 너무나 유명해지면 마치 실제로 존재했던 것처럼 여겨지거나 어떤 분야의 대명사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를테면 현실을 무시한 몽상가는 ‘돈키호테’,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에 비유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주류 소설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탐정들이 등장했던 미스터리 작품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 사나이가 있다. 마른 체격에 큰 키, 날카로운 눈빛과 매부리코, 그리고 예리한 추리력으로 상징되는 셜록 홈즈가 바로 그 주인공. 미스터리에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에게도 그의 이름은 탐정의 대명사로서 묵직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주홍색의 연구’에서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홈즈는 평생 .. 더보기
테마로 보는 미스터리 <37> 탐정의 휴가 그들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 추리소설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휴가중인 형사는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 - 밥 이든 - (1926) / 얼 데어 비거스 어느덧 여름입니다. 일년 사계절 중에서도 유독 휴가철이라고 불리는 계절이기도 하죠. 나머지 계절이 휴가를 즐기기에 모자랄 것은 없겠지만 뜨거운 한여름보다는 못하기 때문일까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데다가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 연휴가 있어서 보통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는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정도지만 외국, 즉 서구의 여름휴가는 훨씬 긴 편입니다. 요즘은 별로 쓰이지 않는 것 같은 바캉스라는 단어도 원래 제법 긴, 즉 최소한 한 달 이상의 휴가를 의미한다는데, 서구 쪽은 이렇게 기간도 긴데다가 타국으로의 여행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덕택에 유명한 .. 더보기
테마로 보는 미스터리 <36> 그들의 예전 직업 하나를 잘 하면 다른 것도? 자, 이제부터 원고지를 꺼내 추리소설을 쓰기로 하자. 그러나 어디까지나 여러 번 충고한 대로 한낱 부업으로서 말이다. - (1989) / 노 원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합니다. 에드거 앨런 포가 창조한 최초의 탐정 뒤팽은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라고 완곡하게 돌려 설명하고 있지만 지금 사람들의 눈으로 보자면 ‘고학력 실업자’이겠지요. 이후 등장한 주인공들 중에는 탐정, 경찰 등 범죄를 다루는 것이 직업인 인물들도 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처럼 살던 마을을 좀처럼 떠나지 않는 할머니라던가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같은 성직자 등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인물들을 만들어낸 작가들은 원래 무슨 직업을 가졌을까요? 아마도 어릴 때부터..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9> 개 사람의 가장 가까운 벗 모든 개들에겐 벼룩이 있지 - 그게 보통 개라면 말일세 - 파(Parr) 경찰국장 - (1930), 프레드릭 어빙 앤더슨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을 꼽으라면,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꽤 많은 사람이 개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저도 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개가 가축에 속했지만 요즘은 반려동물이라고 하죠? 모양이나 크기는 제 각각이지만 묘하게도 무조건 주인에게 충성한다는 점은 모두 같은 개들은 애완용에서부터 경비용, 맹도견, 썰매 끄는 개에서 심지어는 식용, 약용(!)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면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또한 ‘개에게는 충성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설이건 실화건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개 이야기는 웬만한..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7> 가짜 후계자들 진짜보다 더 진짜다울까? 중년의 삶이란 언제나 젊은 시절 꿈의 패러디라고 누가 말했던가? - (1951), 헬렌 맥클로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은 코난 도일이 썼다’ 위의 문장은 맞는 말일까요? 답부터 밝히자면 ‘아니오’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을 쓴 것은 아닙니다. 셜록 홈즈라는 명탐정을 탄생시킨 사람은 분명히 코난 도일이지만 그 이외의 많은(셀 수 없을 정도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홈즈를 등장시켰습니다. 홈즈 이야기는 조금 뒤에 설명하겠지만, 특정 작가가 창조해 낸 주인공을 다른 작가가 차용해 작품을 쓰는 것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패러디(parody), 다른 하나는 패스티쉬(pastiche)입니다. 우리나..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4> 괴짜 작가 소설보다 더욱 극적인 사람들 "당신 여권에는 작가라고 되어 있지만, 그건 아주 융통성 있는 단어이지요." - 피터스가 라티머에게 - (1939) 에릭 앰블러 추리소설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주인공에게 특유의 개성을 불어넣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사실상 천재 탐정이 드물게 된 요즘도 주인공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그렇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들어 낸 작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탐정보다 더 기발하고 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도 같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사생활을 철저히 숨기려는 작가도 드물지 않습니다. 장님 탐정 맥스 캐러도스 시리즈의 작가 어네스트 ..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20> 표절 시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원작 그림이 가진 열정과 자연스러움- 즉 elan(열의) -은 흉내 낼 방법이 없지. 모사품은 아무리 원작과 닮았더라도 둘 사이에는 큰 심리적 차이가 있어. 모사품에는 진지함이 결여되고 너무 완벽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남아 있다네. - 파일로 밴스 (1927) S.S. 밴 다인 인터넷 이용은 일상생활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로군요. 그러면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지자 예전에는 드물었던 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표절 문제입니다. 여러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을 '복사 및 짜깁기'해서 학교 숙제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이렇게 타인의 노력을 어려움 없이 가로채는 비양심적인 표절 행위는 학술 논문이나 음악,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문학 부문.. 더보기
테마로 읽는 미스터리 <14> 겨울 흰 눈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은… 이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스패터 시의 사람들이 그해 겨울에 일어났던 일들을 잊어버리려면 꽤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1979) - 윌리엄 디앤드리어 추리소설의 계절은 흔히 여름이라고 합니다…만 그것은 작품 외적인 입장, 즉 ‘여름의 무더위를 쫓기 위해 추리소설을 읽는다’는 시장 구조적인 시점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쩌면 작가에게는 오히려 겨울 쪽이 매력을 갖춘 계절처럼 보이긴 합니다. 고전적인 수수께끼 풀이 추리소설에서는 겨울이라는 계절만이 가진 요소, 특히 눈은 훌륭한 배경 및 소재가 되곤 하지요. 눈에는 다양한 특성이 있습니다. 함박눈, 싸락눈, 진눈깨비 등 많은 이름이 있을 정도로 하늘에서 내려올 때부터 가지각색이고 땅에 떨어진 후에도 녹거나 얼어.. 더보기
셜록 홈즈, 스마트폰을 만나다 “가장 흔한 범죄가 가장 불가사의 할 때가 많지. 왜냐하면 추리를 끌어낼만한 특별하거나 새로운 특징이 없기 때문일세.” - 코난 도일 에서 영국 드라마 이 특별한 이유 “당신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군. 어떻게 아냐고? 머리는 짧고 팔은 새까맣게 탔잖아. 손목만 검게 탄 걸로 봐서 분명 긴 옷을 입었고…. 그건 바로 군의관이란 얘기지.” 택시 안에서 홈즈가 왓슨 박사에게 추리력을 뽐내며 ‘지 자랑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홈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헌팅캡을 눌러쓰고 담배 파이프를 문 매부리코의 사내가 아닙니다. 곱슬머리에 모델처럼 쫙 빠진 몸매, 슬림한 바바리코트 걸치고 머플러 휘날리는 완전 간지남입니다. 그리고 지팡이 대신 스마트폰으로 무장했군요. 올해 영국 BBC에서 만든 3부작 드라마 의 한.. 더보기